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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나들이^^
관리자
사회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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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3 22:26
티 없이 높고 푸르른 가을하늘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으로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9월, 한울타리 어르신들께서 맑은 물 푸른 숲이 어우러진 청풍명월의 고향 청풍으로 나들이를 갔다.
나들이의 첫 목적지는 충주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지역과 남한강 유역에 산재 된 문화유산을 한 곳에 이전 복원하여 53점의 문화재와 1,900여 점의 생활유물로 옛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청풍문화재단지이다. 옛 남한강 상류의 화려했던 문화의 산실로 자리 잡은 문화재단지는 빼어난 경관의 청풍호반에 둘러싸여 더욱 가치가 빛나 보이고, 통일신라, 고려시대의 유물이자 현재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눈길에는 사뭇 진지함이 감돌았다. 그밖에 여러 지방유형문화재와 생활유물들을 관람한 뒤 인근에 있는 KBS촬영장을 찾아 옛 조상들의 생활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을 구경하면서 어르신들은 ‘예전에는 다들 저런 모습으로 살아왔다며’ 화기애애한 담소로 이야기꽃을 피우셨다.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한 폭의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청풍호반을 배경으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수경분수장이었다. 최고 162m 높이까지 쏘아 올리는 웅장한 물줄기에 어르신들은 탄성을 자아냈고, 현란한 물줄기 쇼를 감상하며 잠시도 눈을 뗄 수 가 없었다. 잔잔한 청풍호가 이처럼 요동치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물줄기는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는 수상아트홀에서 관람을 마치고 나들이로 인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제천의 자랑인 송어비빔회로 식사를 하였다. 매콤하고 쫄깃한 송어회가 어르신들의 입맛을 돋우었는지 모두들 맛있게 드셨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배론성지로 향했다.
배론성지는 가톨릭교의 성지로서, 많은 가톨릭신자들이 찾는 곳이다.
1801년 황사영 순교자가 머물며 백서를 쓰고 사제양성을 위한 성 요셉신학교가 세워져 신학교육이 이루어지면서 장주기 성인을 비롯한 여러 명의 순교자들이 살던 거룩한 땅인 배론성지의 첫인상은 아늑한 산골짜기에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있어 산과 들로 둘러싸인 한울타리처럼 포근하게 느껴졌다.
치악산 동남 기슭에 우뚝 솟아 있는 구학산과 백운산의 연봉이 둘러 싼 험준한 계곡의 산골 마을로 골짜기가 배 밑바닥처럼 생겼다고 하여 배론(舟論)이라 불리기 시작했고,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 화전과 옹기를 구워서 생계를 유지하며 신앙을 키워 나간 교우촌이라는 관계자의 친절한 설명에 우리는 잠시나마 순교자들의 경건한 삶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울창한 나무숲과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같은 로사리오동산과 피정의집에서는 어르신들이 예쁜 경치를 담아가기 위해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황사영백서토굴과 조각공원을 관람하고 봉쇄수녀원길과 로사리오의길을 산책하면서 신선한 공기로 기분이 상쾌해졌다며 다들 좋아하셨다.
이렇게 나들이의 즐거운 여정은 어르신들에게 귀한 시간이 되었다.
연세가 많으신 한울타리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찾고 즐거운 여가를 보내면서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