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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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0 18,533 2011.04.01 23:23
“옛날 옛날 먼 외국에서 임금님을 뵙고자 찾아온 사신들이 코끼리를 선물 하였단다. 처음 보는 큰 짐승인지라 온 나라 안에 금방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천리를 달려, 코끼리 다리는 대궐의 기둥만하고, 배는 한쪽 벽만큼 넓고, 코는 마치 용머리처럼 생겼다고 온 백성들에게 퍼졌단다. 그런데 코끼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임금님이 궁금하여 신하들에게 코끼리의 무게를 알아오는 사람에게는 큰상을 내리겠다고 하였단다. 그 때 우리나라에는 코끼리 무게를 달만큼의 큰 저울이 없었거든…”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이다. “여러 날이 지난 뒤 한 꼬마아이가 임금님께 찾아와 ‘제가 코끼리 무게를 알아내겠습니다.’ 하여 임금님과 온 신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단다. 그 아이는 임금님과 신하들과 함께 궁궐의 큰 연못으로 가서 코끼리를 배에 태워 배가 얼마만큼 가라앉는지 뱃전에 표시하게 하고 코끼리를 내린 뒤, 그 배에 돌을 조금 전에 표시했던 만큼 가라앉을 때까지 싣게 하여 그 돌의 무게를 모두 합하여 코끼리의 무게를 알아내어 임금님께 큰상을 받고 후에 훌륭한 사람이 되었단다.” 배가 물위에 뜨는 까닭은 부력(浮力)에 관한 물리법칙으로 기체나 액체로 이루어진 유체(流體)에 물체가 완전히 잠기거나 혹은 일부분이 잠겨 정지하고 있으면 물체가 밀어낸 유체의 무게, 즉 물체를 그 유체로 바꾸어 놓았을 때 작용하는 중력의 크기와 같다는 이론으로 이것은 BC 3세기에 그리스의 수학자이며 발명가인 아르키메데스가 발견했기 때문에 아르키메데스의 원리(Archimedes' principle)라 한다. 아르키메데스에 얽힌 유명한 일화 가운데는 하루는 왕이 금세공인에게 왕관을 만들게 하였는데 그것이 순금으로 만들지 아니하고 은을 섞어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왕은 아르키메데스에게 명하여 그것을 감정하라고 하였다. 생각에 골몰한 아르키메데스가 우연히 목욕탕에 들어갔을 때 물 속에서는 자기의 몸무게만큼의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것을 문득 알아냈다. 흥분한 그는 옷도 입지 않은 채 목욕탕에서 뛰어나와 “알아냈다! 알아냈다!(유레카! ; Heurὲka! Heurὲka!)”라고 외치며, 집으로 달려가 그 금관과 같은 분량의 순금덩이를 물 속에서 달아 본즉 저울대는 순금덩이 쪽으로 기울어 금관이 위조품인 것을 알아내었다. 그는 이 원리를 응용하여 유명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즉 위조왕관에는 은이 섞여 있어 같은 무게의 순금보다도 부피가 크고 따라서 그만큼 부력(浮力)도 커져서 물속에서의 무게는 가벼워 졌던 것이다. 아라비아 반도의 북서쪽에 있는 사해(死海)는 염분의 농도가 보통 바닷물보다 5배정도나 높다. 그래서 바닷물의 비중이 높아져 부력이 많이 작용하게 되어 헤엄 칠 줄 모르는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도 둥둥 뜨는 곳으로 유명하다. 설을 앞두고 동네 목욕탕에 갔었는데, 필자는 뜨거운 탕에 들어가 있기를 좋아한다. 탕 속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아들인 듯한 젊은 사람이 하반신이 장애인인 사람을 안고 탕 밖으로 나가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 탕 속에서는 부축하거나 도와주지 않아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던 사람이 탕 밖으로 나오면서 부력이 없어져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자유로이 움직일 수없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는 사회구성원들에게 서로 작용하는 부력과 같다. 만일 우리가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 혼자 살게 된다면 부력이 없어져 생활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도 이와 같아서 국가적 차원에서의 사회보장이, 민간차원의 자원봉사 활동이, 기업체에서는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반드시 환원하는 기업들이 많아져 사회복지의 농도가 점점 높아지고 사회복지의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회적 부력이 큰 힘으로 작용하여 장애인이나 노인, 가난한 사람은 물론, 누구나 다 살기가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소망한다.(註: 강원장애인신문 '시론' 게재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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