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마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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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3 14:44
배 려
『앞을 볼 수 없는 맹인 한 사람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손에는 등불을 들고 우물가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그와 마주친 마을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군! 자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은 왜 들고 다니지?“
맹인이 대답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 그럽니다. 이 등불은 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하는 것이지요“』
-바바하리다스의“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중에서-
며 칠 전 우리 한울타리 포도마을에 낙뢰로 인한 피해로 우리들의 휴식처인 솔밭의 나무들이 부러지고 뿌리가 뽑히는 등 솔밭이 사라져 버리고 사슴목장으로 나무가 쓰러져서 나무를 치우는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어려운 일이 있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이라고 우리 가족들이 모두 안전 할 수 있었던 것에 모두들 감사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우리 가족들이 울타리에 정성들여 심어 놓은 코스모스도 함께 쓰러져서 꽃밭도 엉망이 되었다. 다음날 날씨가 좋아져서 밖에 나가보니 우리 가족 중에 한 분이 코스모스와 코스모스를 묶고 그 옆에 오동나무가지 부러진 것을 주어다가 지지대를 만들어서 코스모스를 하나하나 일으켜 세워주고서 들어오고 있었다. 오이도 10개를 심었는데 5개만 올라왔다면서 아쉬움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만약 나에게 시간이 있었더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찮은 오이씨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귀찮기도 하고, 일으켜 세우 준다고 해서 가을 한철 꽃 한번 보여 주는 것밖에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세워 주기를 꺼리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내가 남을 배려하는 맹인의 깊은 뜻을 모르는 어리석은 마을 사람이 된 느낌을 받았다. 비장애인이라고 해서 모두 잘 하는 것은 아니듯이 장애인이라고 해서 모두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처럼 따뜻한 마음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 작은 것 하나에도 마음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한울타리 가족들이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우리 한울타리가족들이 코스모스처럼 서로서로 기댈 수 있는 등이 되어 주고 오동나무처럼 지지해 주는 친구가 되어주고 사랑이라는 끈으로 묶여서 가을에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이 우리 한울타리가족들은 행복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는 배려란 반듯이 큰 것만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서 온 세상을 행복한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세삼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