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가 주는 교훈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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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3 16:25
워낭이란, “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이라 한다.
영화를 보면서 인생의 삶이 소중하고, 가치와 존귀함을 생각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30년을 소와 함께한 시간은 노인에게는 행복이요, 논밭에서 힘든 노동을 묵묵히 혼으로 사는 아름다운 모습과 소와 함께한 지나간 세월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노인은 연로하여 자기 몸마저 가누기 힘들고, 소 또한 발굽도 뒤틀리고 노쇠하여 기력도 없지만 노인과 30년의 함께하는 동안 일상생활이 닮았고, 얼굴과 눈이 닮았고, 몸의 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이 닮았습니다.
노인과 소는 서로 눈빛만 봐도 서로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자식처럼 사랑하는 소를 위해 농약을 치지 않고 농작물을 키우고, 발걸음조차 옮기기 힘들어도 늘 소와 함께 들에 나가 꼴을 준비하는 노인은 소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삶은 너무나 아름답기만 합니다.
자녀들의 성화에 못 이겨 소를 팔려고 우시장을 찾았지만, 헤어지기 섭섭하여 눈물 흘리는 소와 30년의 함께한 시간들을 뒤돌아보는 노인의 괴로운 심정은 소를 팔지 못하고 흥정으로 마음을 달래보는 마음도 헤아려보게 됩니다. 노인은 소장사에게 500만원을 달라고 하지만, 소장사는 늙어서 거저 줘도 안 가져간다면서 비웃음으로 노인을 빈정되지만 30년을 함께한 소에 대한 보상과 그리고 늙은 소는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노인과 소는 이별 앞에서 헤어지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사람들에게 소가 죽으면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려주리라는 속내를 보이기도 합니다.
기력이 쇠약한 소의 주검을 앞두고 노인은 소의 코뚜래를 풀었고 워낭을 떼었습니다. 30년을 함께 한 소를 밭 가운데 묻어 주고, 쳐진 어께 사이로 주름진 얼굴에는 아쉬움을 달래려고 워낭을 흔들어 봅니다. 바람을 타고 퍼져가는 원낭소리......
소의 영혼을 달래보며 30년의 삶을 함께한 시간을 뒤돌아보게 되고, 워낭소리는 노인의 가슴에 메아리 되어 퍼지면서 노인과 소의 애틋한 마음이 가슴 뭉클합니다.
소와 노인에게 주어진 삶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서로를 위로하며 한평생 의지하는 벗이 되어 준 아름다운 모습은 아련히 들려오는 워낭소리가 바람에 여울 되어 나의 귓전에 메아리되어 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