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포도송이 일수록 아래로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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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포도송이 일수록 아래로 늘어진다."

관리자 0 21,303 2011.04.01 23:51
 
13주년을 맞이하면서

                     




“무거운 포도송이 일수록 아래로 늘어진다”




원장  김정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행복이다. 행복한 시간을 가꾸기 위해 서로 아낌없이 나누는 한울타리 가족들은 오늘도 행복의 샘이 되어 솟아나고 있다. 할렐루야! 삼태올 골짜기에 귀한 쉼터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가을 가뭄으로 인하여 단풍이라기보다는 수분이 부족하여 나뭇잎이 말라서 누렇게 시들어 가는데 사람들은 단풍이라 좋아하니 형형색색의 만추의 계절이 보고 싶다... 이렇게 가을 가뭄으로 작물이 목말라 하지만 가을은 깊어가고 있다. 농부들의 땀과 사랑으로 자란 농작물은 황금물결로 넘실대고, 길 가 코스모스는 바람의 선율에 따라 춤을 추고, 빨간 고추잠자리는 하늘을 맴돌며 구절초의 꽃내음이 산골짜기에 은은히 퍼져가고 먹이를 찾는 다람쥐들의 분주한 시간 속에 가을은 풍성하기만 하다.

이른 봄에 작은 씨앗을 묘판에 뿌리고는 여러 날을 애지중지 키워서 밭에 이식하여 때에 따라 물을 주고 관리를 하면서 가을에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농부처럼 이제는 포도마을 한 울타리도 이식의 시간이 되었다. 처음 생활하던 간현리에서 4년의 시간에서 삼태올골짜기를 찾게 되었고, 삼태올골짜기에서 생활한지 10년. 이제는 다시금 한울타리를 이식을 해야 하는데?...어느 곳에 이식을 해야 하나 걱정이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중앙선 복선공사로 인하여 철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본 건물과 근접한 철길로 인하여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아 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결정을 못하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지금까지의 포도마을 삶은 묘판에 뿌린 씨앗처럼 때에 따라 이식을 해야 하는 아직은 불안전한 상태인가보다. 많은 사람이 이사는 두려워 감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인하여 주님의 뜻임을 깨달아 이전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주위의 환경과 여건은 우리에게 조금도 나은 것이 없지만 지금까지의 삶이 풍족함보다는 항상 부족함속에서도 인도하는 주님만 의지하는 한울타리 가족들의 신앙이 있기에 능히 극복되리라 생각을 하면서 한울타리 가족들이 옥토의 땅으로 이식되어“무거운 포도송이 일수록 아래로 늘어진다.”는 유태인의 격언처럼 탐스러운 포도송이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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